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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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줘

기억해줘

작품명 : 기억해줘

기획의도

아름다운 경관, 한적함, 청정의 자연, 싱싱한 토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하지만 제주의 아름다움 그 너머에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있었음을 바라보는 이는 얼마나 될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길 때, 그들이 딛고 있는 그 땅이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그들은 알까? 관광이란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의해 기획되는 것이지만 어쩌면 관습처럼 번진 오늘날 여행의 형태가 더 다양한 기회를 앗아버리는 건 아닐까. 제주, 이 아름다운 공간에 깃든 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 땅을 밟고 있는 우리는 똑같이 즐거워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점을 통해 제주의 아픔은 머나 먼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을 수도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외면 받아온 제주의 역사가 더 이상 제주도민에게만 머물러있지 않게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임을 자연스레 인식했으면 좋겠다. 일시적인 힐링과 식도락 여행도 좋지만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서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는 역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더 깊이 있는 삶의 사색과 고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를 통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유형인 ‘다크투어리즘’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라본다.

작품설명

제주도에 여행 겸 시나리오 소재를 찾으러 온 작가는 해안가에 갔다가 우연히 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할머니가 바로 자신이 취재 중인 4.3이야기의 당사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할머니의 부모세대부터 시작된 비극은 할머니의 가슴에도 깊은 생채기를 낸 채 이 땅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이런 사실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은 위로받고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이를 소재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이 아름다운 땅 곳곳을 배경으로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그들의, 아니 우리들의 조각난 일상을 보여주고자 작가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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