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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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꿈

물음표 꿈

작품명 : 물음표 꿈

기획의도

흔히 제주의 어머니들을 ‘억세다’라고 표현한다. 어렸을 때는 참 그렇다고만 생각했던 내 어머니의 그런 성격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사실은 모두 가족을 위한 희생에서 시작된 것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어머니는 가시에 찔리고 나뭇잎에 손을 베이면서도 앞으로 먼저 가 자식들이 걸어올 길을 닦아주셨다.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들은 그저 당연한 것인 줄만 알았다. 어머니의 따뜻함을 이제야 알게됨에 반성하고 제주의 어머니와 어우러진 서귀포를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설명

주인공은 어머니와 다투고 집을 나간 뒤 서귀포 시내에서 자취를 시작했고, 그 때부터 왜인지 모를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은 항상 절벽위에서 파도를 내려다 보는 것이었는데 그 꿈을 꿀때는 가위에 눌린 마냥 몸이 무겁고, 깨고 나면 머리까지 아파왔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꿈은 주인공의 성격까지 예민하게 바꿔버렸다. ‘오늘은 안 꾸겠지. 오늘은 나타나지마’ 귀신보다 무서운 악몽이 되어버린 그 꿈을 주인공은 물음표꿈이라고 불렀다. 어느날 문득, 그 꿈이 시작된 시기를 추리했고, 어머니와 다투고 나온 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예민해진 주인공의 주위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어느 날 티비를 보다 여자 주인공의 ‘엄마 보고싶다’ 한마디에 본가에 계신 어머니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무작정 본가로 가는 버스에 올라 멀리 범섬과 외돌개가 보이니 예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범섬, 외돌개, 큰엉, 고근산 등을 돌며 함께 즐겁게 웃었던 추억. 사실 주인공은 엄마의 소중함을 알고는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표현을 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결국 엄마를 닮아가는 거였다. 엄마 혼자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사실은 자식들이 걸어올 길을 닦아주는 거였고 엄마가 우리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던 이유는 가족의 미래를 위한거였다. 마침내 주인공은 어머니와 만났고, 함께 잠을 잔다.
또 물음표꿈을 꿨지만 어쩐일인지 이번엔 누군가가 주민공의 옷깃을 당겼고 돌아보니 어릴적 자신과 어머니가 서있었다. 물음표 꿈이 하얗게 사라지며 머리도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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